집장_인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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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 7. 28.

    by. 집장_인

    목차

      부모를 사랑하지만 원망이 올라올 때 생각해볼 것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 원망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연락을 받으면 반갑기보다 먼저 부담이 느껴지고, 가족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속에 오래 눌러둔 서운함이 올라옵니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대화하지만 속으로는 “왜 그때 나를 그렇게 대했을까”, “왜 아직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지나갑니다.

       

      이런 감정이 들면 스스로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고생하셨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이 나이에 아직도 부모 탓을 하는 건가?”, “사랑하는데 왜 원망이 생기지?” 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사랑과 원망은 완전히 반대되는 감정만은 아닙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고마움과 서운함, 애정과 분노, 책임감과 피로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사랑하지만 원망이 올라올 때 생각해볼 것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여러 감정이 동시에 생길 수 있습니다.

       

      1. 부모를 향한 감정은 왜 복잡할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오래된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의 대화 한마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의 기억, 반복된 말, 기대, 실망, 보호받았던 순간, 상처받았던 순간이 함께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는 단순히 좋다거나 나쁘다고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워주고, 먹여주고, 걱정해주고, 나름의 방식으로 애써온 시간이 있습니다. 동시에 서운한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았거나, 비교했거나, 지나치게 통제했거나, 힘든 시기에 나를 혼자 두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두 감정이 함께 있을 때입니다. 고마우면 원망하면 안 될 것 같고, 원망이 있으면 사랑이 가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게 나뉘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을 향해 사랑과 상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해서 과거의 서운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원망이 있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를 향한 감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 관계가 그만큼 깊고 오래되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하나로 정리하려고 애쓰기보다,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2. 성인이 된 뒤 원망이 더 선명해지는 이유

      어릴 때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면 내가 잘못해서 그런 줄 알고, 부모가 내 감정을 받아주지 않으면 내 감정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그 안에서 살아남고 적응하는 데 집중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과거를 다르게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가족을 보거나, 친구와 대화하거나, 스스로 관계를 맺어보면서 “그때 내가 힘들었던 게 당연했구나”, “그 말은 상처였구나”, “나는 그때 보호받고 싶었구나”라고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이때 원망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갑자기 억울하고, 왜 그때 부모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왜 나는 혼자 참아야 했는지 묻게 됩니다. 이것은 철이 덜 들어서가 아니라, 과거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란 결과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뒤 떠오르는 생각 그 안에 있는 감정 살펴볼 점
      “그때 나는 너무 어렸는데” 서러움 보호받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지
      “왜 내 감정은 무시됐을까” 억울함 반복해서 참아온 감정이 있는지
      “부모님도 힘들었겠지만…” 이해와 혼란 이해가 상처를 지워야 한다는 압박은 없는지
      “아직도 그 말이 생각난다” 오래된 상처 마음에 남은 말이 무엇인지
      “이제 와서 말해도 소용없다” 무력감 직접 말할지, 혼자 정리할지 선택이 필요한지

       

      성인이 된 뒤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것은 과거에 갇혔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의 나를 이제야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3. 원망이 생길 때 따라오는 죄책감

      부모를 원망할 때 가장 힘든 감정 중 하나는 죄책감입니다.

      부모님도 나름대로 힘들었고, 부족한 환경에서 애썼고,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운함이 올라와도 곧바로 “그래도 부모님인데”, “내가 너무 모진가”라는 생각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부모를 이해하는 것과 내 상처를 부정하는 것은 다릅니다.

      부모가 힘들었다는 사실이 내 아픔을 없애지는 않습니다. 부모가 나름대로 사랑했다는 사실이 내가 외로웠던 경험을 사라지게 하지는 않습니다.

       

      죄책감 때문에 원망을 계속 눌러두면 감정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연락이 부담스럽고, 사소한 말에도 짜증이 나고,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피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원망을 없애려고만 하면 오히려 관계 안에서 더 날카로워질 수 있습니다.

      부모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부모에게 상처받았던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를 인정한다고 다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죄책감이 올라올 때는 “내가 부모를 미워해서 이런 감정이 생긴다”고 단정하기보다, “내 안에 아직 돌봐야 할 서운함이 있구나”라고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부모와 나를 분리해서 보는 연습

      부모와의 관계가 힘들 때는 부모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서운해한다고 해서 내가 항상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반드시 그 걱정에 맞춰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기분이 곧 집안의 분위기였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화나면 내가 눈치를 봤고, 부모가 불안하면 내가 조심했고, 부모가 실망하면 내가 나쁜 자녀처럼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오래되면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의 감정을 내 책임처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나는 부모와 다른 한 사람입니다.

      부모를 사랑할 수 있지만 부모의 기대를 모두 충족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를 걱정할 수 있지만 부모의 삶 전체를 대신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부모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지만 내 감정을 계속 지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와 얽힌 생각 마음에 생기는 부담 분리해볼 문장
      “부모님이 서운해하면 내가 잘못한 거야” 죄책감 서운함은 부모님의 감정이고, 내 선택이 항상 잘못은 아님
      “부모님 기대를 실망시키면 안 돼” 압박감 기대는 참고할 수 있지만 내 삶의 전부는 아님
      “부모님이 힘드니까 내가 참아야 해” 자기희생 도울 수 있는 범위와 없는 범위가 있음
      “내가 화내면 불효 같아” 감정 억압 불편함을 느끼는 것과 부모를 버리는 것은 다름
      “가족이니까 다 받아줘야 해” 경계 약화 가족 사이에도 경계가 필요함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부모의 모든 감정, 기대, 삶의 방향을 내가 책임지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5. 원망을 관계 안에서 다루는 방법

      부모에게 원망이 올라올 때 반드시 직접 따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는 직접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야기는 부모가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사과를 받고 싶은 것인지, 내 감정을 인정받고 싶은 것인지, 앞으로 특정 말을 듣지 않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 과거를 정리하고 싶은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분명해질수록 대응 방식도 달라집니다.

       

      부모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느껴진다면 짧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 왜 그랬어?”처럼 큰 질문으로 시작하면 방어적인 대화가 되기 쉽습니다. 대신 “그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많이 위축됐어”, “앞으로 내 결혼이나 돈 이야기는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처럼 현재의 감정과 요청을 중심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상황 사용할 수 있는 표현 도움이 되는 이유
      과거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 때 “그때 나는 이런 마음이었어.” 비난보다 감정 전달에 가까움
      반복되는 말이 불편할 때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 듣고 싶어.” 현재의 경계를 세움
      비교가 반복될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힘들어.” 상처받는 지점을 알려줌
      부모가 방어할 때 “탓하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말하는 거야.” 대화의 목적을 정리함
      대화가 어려울 때 “지금은 여기까지만 말할게.” 감정 과열을 줄임

       

      다만 모든 부모가 이런 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할수록 상처가 더 커지는 관계라면 직접적인 대화보다 거리 조절, 경계 설정, 상담을 통한 정리가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6. 부모를 원망하는 나를 미워하지 않기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 때, 그 감정을 없애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원망은 때로 내 안의 오래된 서운함이 아직 돌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마음을 무조건 나쁜 감정으로 몰아붙이면, 나는 또다시 내 감정을 혼자 삼키게 됩니다.

       

      원망을 인정한다고 해서 부모를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해준 것을 모두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내가 아팠던 부분도 함께 보겠다는 뜻입니다. 관계를 더 건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좋은 기억만이 아니라 불편했던 기억도 자리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지금도 계속 나를 흔든다면, 나를 보호하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연락 빈도를 조절하고, 대화 주제에 경계를 세우고, 가족 모임 후 회복 시간을 만들고, 반복되는 상처를 혼자만의 문제로 만들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모와의 관계로 인해 우울감, 불안, 분노, 무기력, 불면이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면 혼자 버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가족 상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원망할 수 있습니다. 고마우면서도 서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면서도 아직 아플 수 있습니다. 이 복잡한 마음은 틀린 마음이 아니라, 오래된 관계를 가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 때문에 나를 나쁜 자녀로 단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의 삶과 나의 삶을 조금씩 분리하고, 과거의 나에게도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네가 아팠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내 마음을 인정할 때, 부모와의 관계도 조금 더 현실적인 거리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부모를 원망하는 나를 미워하지 않기